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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NIE] 학교 수업서 바로 쓸 수 있는 신문 활용법
이름
박상준
등록일
2012-03-07

중앙일보

 

학교 수업서 바로 쓸 수 있는 신문 활용법

[중앙일보] 입력 2012.03.07 05:00 / 수정 2012.03.07 05:00

지난달 27일 본지 NIE 연구위원인 서울 명덕외고 김영민 교사가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서해삼육고를 방문해 ‘찾아가는 NIE’ 교사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에는 30여 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김경록 기자

신청 사연=NIE 자문단은 지난달 27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 위치한 서해삼육고를 방문했다. 서해삼육고는 전교생이 300명에 불과한 작은 시골학교다. 이 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맡고 있는 황병석(45) 교사가 ‘찾아가는 NIE’를 신청했다. 황 교사는 3년 전부터 신문 사설과 칼럼을 모은 NIE 워크북을 만들어 전교생을 대상으로 기사 요약과 견해 쓰기 등의 NIE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었다.

 “시골학교 아이들은 사교육은 커녕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도 매우 적어요. 신문 기사를 통해 읽기 능력도 키우고 다양한 간접 경험의 기회도 제공해 주고 싶어 시작했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네요. 올해부터는 좀더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며 NIE를 진행해 보고 싶은데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이는 황 교사만의 바람이 아니었다. 서해삼육고에 재직 중인 30명의 교사도 “NIE를 제대로 해보자”며 의기투합했다. 입학사정관제 등 달라진 입시제도에 맞춰 학생들을 지도하려면 NIE가 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교사들은 “시골 학교에서 근무하다 보니 NIE에 열정은 있어도 연수에 참여하기도 힘들다”며 “다양한 과목 교사들이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NIE 수업 노하우를 알려주는 전문가의 연수를 받고 싶다”고 부탁했다.

이렇게 해보세요=자문은 명덕외고 김영민(국어) 교사가 맡았다. 그는 “NIE를 통해 학생들에게 생각할 시간과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시간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교사가 신문 기사를 골라 학생들에게 읽게 하고 핵심 내용을 요약해 준 뒤 의견을 발표하게 만드는, 꽉 짜인 수업은 오히려 학생들을 숨막히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기사를 통해 교육적인 메시지도 전달하고 글쓰기 능력도 키워주겠다는 건 교사들의 욕심입니다. 학생들에게는 신문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불러 일으키는 게 중요하죠. 아이들이 스스로 신문을 챙겨보고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까지가 교사의 역할입니다.”

 교사들은 입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 사례에 대해 궁금해했다. 김 교사는 신문을 활용한 토의토론, 입학사정관제에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는 신문 일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학생들이 NIE에 재미를 붙이면 시키지 않아도 여러 기사를 찾아 비교하며 읽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곤 한다”며 “교사가 다 하려고 하지 말고 학생들이 스스로 신문 읽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 신경을 쓰라”고 당부했다.

 ■기사 비교하기=신문사마다 논조와 색깔이 있다. 기사뿐 아니라 사진 선택에도 신문사의 견해와 성향이 반영되게 마련이다. 이런 점 때문에 NIE의 학습 효과에 대해 불신하는 경우도 생긴다. 김 교사는 “같은 사안에 대해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교육 자료가 바로 신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업시간에 교사 개인의 성향은 드러내지 않는 게 좋다. 교사는 여러 가지 신문 기사를 보여 주며 “하나의 문제라도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소개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면 된다. ‘학생인권조례’나 ‘스포츠계의 승부 조작 파문’처럼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라면 기사 내용에서 논거를 찾게 하고 토론에 부쳐도 된다. 토론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주고 논리적인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다.

 ■신문 기사와 나의 관계 찾기=신문에는 종종 설문조사 자료가 제시된다. 정치나 사회 이슈 등 무거운 주제에 대한 내용부터 ‘직장 상사에게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애인이 알면 기절할 것 같은 내 모습’ ‘기념일에 함께 하고 싶은 연예인’처럼 흥미성 설문 자료도 적지 않다. 김 교사는 “설문조사 자료는 인성과 진로 교육 자료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애인이 알면 기절할 것 같은 내 모습’의 기사를 함께 읽은 뒤, 애인을 선생님·부모님·친구로 대체해 학생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 준다. 김 교사는 “평소 수업에 관심 없던 학생들도 이런 주제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해 숨겨왔던 비밀도 거리낌없이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수업 말미에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나 ‘롤 모델에게 부합하려면 고쳐야 할 점’ 등 생각해 볼 만한 주제를 제시하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 사고력과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데도 효과적이다.

 ■교과와 신문 접목하기=기사에는 쟁점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담당 과목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아이돌 가수에 열광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다룬 기사도 도덕·사회문화·경제 등 여러 과목에서 다뤄볼 수 있다. 도덕에서는 청소년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른 인물과 동일시 할 수 있다는 단원 내용을, 사회문화에서는 문화의 교류와 확산이라는 이론으로 설명해볼 수 있다. 경제 교과서에서는 아이돌과 한류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신문에 등장하는 현실 문제를 주제로 삼아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을 총동원해 해결책을 찾다 보면 논·구술 시험에서 요구하는 창의성과 논리력을 키울 수 있다.

 
박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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